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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미안 - 내 안의 빛과 그림자를 마주하다.

  • 작성자 사진: Doodle Brother
    Doodle Brother
  • 1월 31일
  • 2분 분량

《데미안》

내 안의 빛과 그림자를 마주하다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해야 한다.”

헤르만 헤세, 《데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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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세계다. 책속의 저 한마디에 마음 한쪽이 조용히 금이 가는 느낌을 받았다. 나도 그동안 내가 만들어 놓은 알 속에 갇혀 있었던 것 아닐까? 세상이 말하는 옳음, 남들이 정해준 길, ‘착하게 살아야 한다’는 말 속에 숨어 있던 나도 몰랐던 두려움들이 생각났다.

 《데미안》의 주인공 싱클레어는 바로 그런 나였다. 부모의 보호 아래, 선의 세계 속에서 자라났지만 그 안에는 말하지 못할 불안이 있었다. 그때 나타난 인물이 데미안이었다. 그는 싱클레어에게 말했다.

“진짜 선은 네 안에서 시작되는 거야.”

 한마디 한마디가 작품이었다. 이 말도 내 마음에 깊이 남았다. 우리가 믿어온 선과 악은 때로 너무 단순하다. 하지만 인간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세상 복잡한게 인간이고 또 인간의 마음이지 않는가. 내 안의 빛과 그림자, 사랑과 증오, 믿음과 의심은 모두 나라는 존재를 이루는 조각들이다.

 데미안은 싱클레어를 “아브락사스”라는 신에게 이끈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신, 세상의 이분법을 넘어서는 존재. 그건 결국 ‘나 자신’을 상징하는 이름이었다. 인간이 완전해지기 위해서는, 자신의 어둠까지 끌어안아야 한다는 뜻이었다.

 나는 <데미안>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성장은 빛으로 가는 길이 아니라, 어둠 속으로 한 걸음 들어가는 용기라는 것을 말이다. 나도 모르게 외면하던 감정들, 부끄러움, 분노, 질투까지도 나의 일부로 인정하는 순간 비로소 나는 ‘나 자신’이 되기 시작했다.

 세상은 늘 우리에게 착한 사람이 되라고 말한다. 하지만 ‘착하다’는 건 때로 ‘진짜 나를 숨기라’는 말이기도 하다. 데미안은 그 가면을 벗기라고 속삭인다.

책을 덮으며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삶이란 어쩌면 수많은 알을 깨는 여정일지도 모른다. 한껍질을 깰 때마다 세상은 다시 낯설어지고, 그 낯섦 속에서 우리는 조금 더 진짜가 된다. 나는 오늘도 그 알을 깨며 살고 있다. 누군가가 정해준 길이 아니라, 내 안의 목소리가 이끄는 방향으로. 《데미안》은 내게 그 용기의 첫 문장을 선물한 책이다.

🌿 두들형님의 한 줄 정리 🌿 

“너는 너의 길을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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