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램덩크의 강백호가 주는 것들...
- Doodle Brother

- 2월 4일
- 2분 분량
중학생 때 처음 만난 최고의 만화, 《슬램덩크》 그 당시 유행하던 것이 두꺼운 만화책이었다. 그 안에는 10여편의 만화가 짧게 연재되고 있었다. 그러던 가운데 한국의 유명한 만화작가들드 알게 되었고 그들의 다양한 그림들을 접했다. 교과서가 아닌 것에 꽤많은 열심을 내며 탐독하던 중학생 시절. 그렇게 두꺼운 종합 만화책 《소년 챔프》 의 맨뒤를 장식하는 농구만화《슬램덩크》를 만나게 된 것이다.

사실 두들형님은 중학생이 막 되던 때부터 농구공을 들었다. 마이클조던도 내가 농구공을 막 들었을때 이름이 알려졌었나 싶다. 많은 사람들이 “슬램덩크 때문에 농구 시작했어?”라고 물어보는데, 사실 두들형님이 농구에 빠져들던 시절은 찰스 바클리가 갓 신인으로 데뷔했을 무렵이었고, 샤킬 오닐은 아직 등장도 안 했던 때였다. 그때 진짜 전설들은 도미니크 윌킨스, 카림 압둘-자바, 패트릭 유잉, 그리고 유타 재즈의 존 스탁튼 형님 같은 분들이 코트를 휘어잡고 계셨지. 친구들과 돌려보던 미국 농구잡지에 더 화려하게 등장했었고 당시 어렵게 손에 쥔 농구 비디오테이프에도 그랬다. 아무튼 두들형님의 농구열정은 《슬램덩크》 보다 더 먼저였기에 만화책 내용이 더 쏙쏙 들어왔다. 이번 글을 시작으로 5명의 주인공을 30년도 훨씬 지난 시점에서 이야기 해보려고 한다.

이제 《슬램덩크》 안으로 들어가 볼까? 슬램덩크의 매력은 바로 그 시간의 흐름이었다.머리카락이 조금씩 자라고, 키가 크고, 한 뼘씩 성장해가는 주인공들을 보며 나도 함께 나이를 먹는 기분이 들었다. 북산 멤버들은 나보다 한두 살 많았을 뿐인데, 그들이 한 발짝씩 앞으로 나아가는 모습이 당시 두들형님의 자라남의 시간과 겹쳐 보였다.

슬램덩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건 역시 강백호다. 사실 강백호가 주인공인 만화아니겠는가? 겉으로는 거칠고 무지막지한 빨간 머리 원숭이지만, 그 안에 가득한 순수함과 천진난만함이 사람들을 단숨에 팬으로 만들었다. 농구에 점점 빠져드는 과정과 동시에 서태웅을 좋아하는 소연을 향한 풋풋하고 어설픈 첫사랑, 소연을 위해 매 경기마다 “이번엔 이긴다!”는 불타는 각오… 그 모든 게 너무 진심이라 “나도 한 번쯤 저렇게 살아봤으면” 하는 생각도 들었었다. 점차 농구인으로 성장하는 강백호, 너무 짧은 시간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익히고 성장한 백호의 맨 마지막 모습도 인상적이었다. 등을 다치고 재활치료를 하는 중에도 넘치는 긍정과 마인드로 임하는 모습으로 만화책을 덮었었다. 백호를 통해 지금도, 앞으로도 나아갈수 있다는 희망이 두들형님에게 자리잡혔나 보다.

30년 전, 친구들이 사 오던 《소년 챔프》 한 귀퉁이에 20페이지도 채 안 되는 분량으로 실리던 그 만화를 일주일 내내 기다리며 읽었다. 그리고 단행본이 나오자 한권 한권 정성스럽게 모아갔다. 31권 《슬램덩크》 안에는 삼국지의 영웅들처럼 개성 넘치는 인물들, 각자 다른 성격과 스타일의 청춘들이 등장한다. 학교마다 다른 얼굴에 다른 스타일에 다른 성격으로 이야기를 더 깊고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학생들 뿐 아니라 감독들, 가족들 등등 실로 엄청난 서사가 아닐수 없다. 그리고 그 모든 것을 하나로 관통하는 '농구' 이야기.

일단 오늘은 첫 시간이라 말이 길었는데 어쨌든 백호로 마무리를 해본다. 아무것도 모른채 농구를 시작한 초짜 강백호의 눈부신 노력과 연습 장면들은 지금도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 그리고 많은 덕후들이 좋아하는 한마디 “물론! 난 천재니까…” 그 한 마디에 담긴 오만함과 순수함, 포기하지 않는 불굴의 의지. 강백호는 천재가 아니라서 더 빛났다. 노력으로 천재를 넘어선, 그래서 누구나 꿈꿀 수 있는 진짜 천재였다. 《슬램덩크》 만화가 두들형님에게 준 건 단순한 추억이 아니라, 아직도 가슴 한구석에서 타오르는 불씨 같은 거다. 지금도 가까운곳에 농구코트가 있는지 늘 찾는다. 봄이 오면 농구공에 바람을 넣고 슛연습을 하러 갈 계획이다. 모든 상황에서 포기하지 않으면 언젠가 백호처럼 “지금입니다!” 라고 외칠 순간이 온다는 믿음이 나에게도 있다. 강백호 덕분에, 나는 여전히 달리고 있다. 🏀🔥



